일본 워홀러 월급, 지역 따라 천차만별?

 

일본 워킹홀리데이(워홀) 비자로 활동하는 외국인들은 단순히 일본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생계를 위한 수입 활동도 병행합니다. 하지만 워홀러가 받는 월급은 활동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같은 업종이라도 도쿄와 지방의 조건은 전혀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의 워홀러 월급과 생활비, 그리고 실제 추천 지역을 비교해 현실적인 전략을 제안합니다.

도쿄 – 시급은 높지만 지출도 상상 이상

도쿄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워홀러들이 선택하는 도시입니다. 그만큼 일자리도 많고,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업(카페, 레스토랑, 편의점, 관광안내소 등)이 활발합니다. 2024년 기준 도쿄의 최저 시급은 약 1,130엔이며, 일반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은 1,200~1,500엔 수준입니다. 외국어 가능자는 호텔 프론트나 관광업무에서 1,600엔 이상도 가능하죠. 하지만 도쿄는 주거비, 교통비, 식비 등 생활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원룸 월세는 평균 9만~12만 엔, 외식 한 끼도 1,000엔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시급은 높지만 지출이 많아 ‘모으는 돈’은 의외로 많지 않으며, 자산을 축적하기보다는 ‘도시 문화 체험’에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사카 – 균형 잡힌 시급과 지출 구조

오사카는 도쿄 다음으로 인기 있는 워홀 도시입니다. 시급은 평균 1,100~1,300엔 수준으로 도쿄보다 다소 낮지만,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서비스업, 식음료 매장, 호텔, 테마파크, 게스트하우스 등 외국인 채용이 활발하며, 간사이 지역의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로 외국인 워홀러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원룸 월세는 평균 6만~8만 엔, 외식비도 평균 700~900엔 수준으로 도쿄보다 체감 지출이 20~30% 낮습니다. 또한 지하철 요금도 저렴하고, 생활 물가가 합리적이라 가성비 있는 생활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워홀 기간 중 일정 금액의 저축을 원하거나, 균형 있는 일본 생활을 원할 경우 오사카는 매우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후쿠오카 – 시급은 낮지만 저렴한 생활비로 실속 확보

후쿠오카는 최근 몇 년 사이 ‘워홀러 친화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급은 평균 1,000~1,150엔 수준으로 도쿄·오사카보다 낮지만, 생활비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남는 돈’은 오히려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주요 일자리는 카페, 레스토랑, 대중목욕탕, 지역 편의점 등이며, 외국인 대상 관광업도 확대되고 있어 영어가 가능하면 선택 폭이 넓어집니다. 원룸 월세는 4만~6만 엔, 외식비는 500~800엔 수준이며, 교통비도 저렴합니다. 게다가 후쿠오카시는 외국인 청년 정착을 위한 지원금과 언어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즉, '워홀 기간 중 일정 금액을 모으고 싶은 사람', '한적한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후쿠오카가 가장 적합한 도시로 손꼽힙니다.

일본 워홀러의 수입은 시급뿐 아니라 생활비, 주거비, 근무시간, 고용 안정성에 따라 실질 차이가 큽니다. 도쿄는 시급이 높지만 지출이 많아 소비형 워홀에 가깝고, 오사카는 균형형, 후쿠오카는 저비용 고효율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워홀 비자를 활용할 때는 단순히 시급만 볼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남길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떤 도시에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기준으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